최용수 FC 서울 감독,중국 장쑤 지휘봉 잡을 듯

입력 2015-07-02 15:36
K리그 클래식 FC 서울의 최용수(42)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장쑤 쑨텐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장쑤 구단이 최 감독에게 영입 제의를 했다”며 “조만간 이적이 확정되면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프로축구 관계자도 “1일 FC 서울이 최 감독을 보내 주기로 결정했다”며 “연봉 등 제반 조건에 대한 합의는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코칭스태프 구성 등을 놓고 마무리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쑤는 처음에 연봉 10억원에 영입 제의를 해왔지만 최 감독은 거절했다. 그러자 장쑤는 최 감독에게 파격적으로 계약기간 2년 6개월에 연봉 20억원을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쑤는 올 시즌을 대비해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리그 우승을 노리는 장쑤는 최근 성적 부진 책임을 물어 가오홍보 감독을 경질했다. 장쑤는 중국 리그에서 6위(승점 22)에 머물러 있다.

장쑤는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 샬케04 감독 등을 사령탑 후보에 올렸다. 그러나 마음을 바꿔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구고,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최 감독을 선택했다. 최 감독의 젊은 리더십에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최 감독은 장쑤로 떠나는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라운드를 마친 현재 서울은 8승6무5패로 4위에 올라 있으며, 선두권 진입의 고비를 맞고 있다. 그러나 장쑤 구단은 당장 다음 주말 경기부터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주기를 원하고 있다.

최 감독은 “FC 서울은 현역 시절부터 나를 키워준 팀”이라며 “팀을 떠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수일 내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고민스러운 속내를 드러냈다.

서울의 차두리(35)는 17일 오후 7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출전선수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님이 장쑤로 가게 된다면 감독님 입장에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가시는 것이기 때문에 축하드리고 싶다”며 “가서도 항상 좋은 성적과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