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스사고로 숨진 춘천시 사무관, 동료직원 애도

입력 2015-07-02 15:16
“법이 그분을 지켜드려야 할 정도로 착한 사람이셨는데…”

2일 고 이만석(55) 사무관의 비보(悲報)를 접한 동료직원들은 법 없이도 살 만큼 착한 분을 하늘이 너무 빨리 데려갔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사무관과 함께 같은 부서에서 근무를 한 최기철 강원도 보도지원 담당은 “평소 긍정적인 성격에다 남을 먼저 생각할 만큼 착한 분이셨다”면서 “어느 누구보다 자신의 업무에 열정을 쏟는 성실한 공무원이었다”고 말했다.

1980년 공직에 투신해 31년만인 2012년 사무관이 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독학으로 공부해 방송통신고와 방송통신대를 졸업했다. 2013년 12월부터는 행정직 공무원이 해내기 어려운 도시계획과장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방행정연수원 교육기간에도 주말에 집에 가지 않고 연수원이 위치한 지역 인근을 돌아다니며 춘천시정에 접목할 정책이 있는지 살필 정도로 업무에 열정을 쏟았다.

한편 춘천시는 이 전 과장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즉시 유가족을 방문, 사고 경위를 알리고 사고 현장 방문을 협의한데 이어 2일 사고 수습반을 현지로 급파했다. 파견 1진은 시 공무원 1명, 시에 파견 중인 다롄시 공무원 1명과 유가족 2명이다. 파견 2진은 공무원 1명, 유가족 4명이다.

시는 공무 상 사망에 따른 최대한 예우로 장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신 운구 및 장례절차는 유가족, 정부와 협의 진행키로 하고 내부적으로 시장을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춘천시 장(葬)을 검토하고 있다.

또 유족들의 현지 확인 후 의견을 들어 시청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 직원들은 사고 소식이 전해 진 2일 일제히 근조 리본을 달고 애도 분위기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