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공업용 소금을 식염으로 둔갑시켜 대량으로 유통시킨 일당이 검거됐다.
장쑤(江蘇)성 공안은 공업용 소금 2만여t을 ‘요오드 첨가 소금’ 등 고급 정제 식염으로 둔갑시켜 베이징, 장쑤, 산둥(山東), 안휘(安徽)성 등지에 유통시킨 일당 22명을 검거했다고 2일 북경청년보가 보도했다.
이들은 베이징 교외에 포장설비를 갖춰놓고 공업용 소금 판매회사라는 간판을 내건 다음 공업용 소금을 대량으로 사들여 이를 소포장 식염으로 둔갑시켰다.
일당은 가짜 식염을 베이징 시장에 직접 유통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고, 장거리버스 기사와 결탁해 지방으로도 배송했다.
가짜 식염은 소규모 시장, 소매상, 식당, 식품가공상, 회사 구내식당 등에서 대부분 소비됐다.
공안 조사결과 이들 소금에는 요오드 함유량은 전무했고 과다 사용할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아질산염이 다량 검출됐다.
범인들은 t당 400∼450위안(약 8만1000원) 하는 공업용 소금을 2배 이상 높은 800∼1000위안(약18만1000원)에 판매했다.
이들은 수년간 챙긴 2000여만 위안(약 36억1000만원)으로 베이징 시내에 대형아파트와 고급 승용차를 구입해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지난달에 쓰레기가 가득한 우물에서 나온 물이 ‘유명 생수’로 둔갑해 베이징 시내에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의 식품안전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중국서 ‘공업용소금’을 식염으로 유통시킨 일당 적발 … 암 유발 아질산염 다량 검출
입력 2015-07-02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