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타이거 슬램’이란 말이 등장한 것은 2001년이다. 의외성이 많은 골프에서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해야 주어지는 ‘그랜드 슬램’은 1934년 마스터스가 창설된 이후 달성한 선수가 없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0년 US오픈부터 디오픈, PGA챔피언십, 2001년 마스터스까지 메이저 4연승을 달성했지만 해를 넘겼다. 언론은 ‘타이거 슬램’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그의 위대함을 기렸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서리나 슬램’의 주인공이다. 그는 2002년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 이어 2003년 호주오픈까지 메이저 대회 4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윔블던에서 두 번째 진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US오픈부터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 대회 3개를 차례로 휩쓴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마저 제패하면 두 번째 ‘서리나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서리나는 2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총상금 2675만 달러) 여자단식 2회전에서 티메아 바보스(93위·헝가리)를 2대 0(6-4 6-1)으로 완파했다. 2012년에 이어 3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는 그의 3회전(32강) 상대는 헤더 왓슨(59위·영국)이다.
서리나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16위·미국)도 32강에 합류했다. 비너스는 율리아 푸틴체바(95위·카자흐스탄)를 역시 2대 0(7-6 6-4)으로 꺾고 알렉산드라 크루니치(82위·세르비아)와 3회전을 치른다. 비너스-서리나 자매가 3회전을 나란히 승리하면 16강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2004년 챔피언 마리아 샤라포바(4위·러시아)도 라이첼 호겐캄프(123위·네덜란드)를 2대 0(6-3 6-1)으로 따돌리고 3회전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이리나 카멜리아 베구(31위·루마니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서리나 윌리엄스,서리나 슬램 향해 순항
입력 2015-07-02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