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중국 길림성 단동에서 버스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김태홍(55·부산시 5급) 사무관의 비보를 접한 부산시청 동료 공무원들은 2일 일손을 놓고 안타까워했다.
김씨와 20여년간 함께 일해 온 부산시 교육협력과 김동렬 도서관팀장은 “고인은 가정적이면서도 매사에 꼼꼼하고 세심한 업무처리와 다정다감한 스타일로 조직에 헌신적이었다”며 “자신보다 이웃과 동료를 먼저 생각하며 환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그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돼 정말 가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 팀장은 “고인은 일찍 부모를 여읜 탓에 형제자매들을 친부모처럼 대하고 가족들에게 자상한 가장의 모범을 보였다”며 “모든 동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과 함께 매월 한 차례 노인복지관을 찾아 300여명의 무료급식 자원봉사를 했던 부산시 국제협력과 배재구 팀장은 “고인은 급식봉사 때 군(軍) 취사병 경력의 솜씨로 모든 것을 주도했으며 캠핑 등 동료들과 야외활동을 갈 때면 항상 요리사의 솜씨를 보였다”며 “상·하 동료들에게 형님 동생으로 불리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5남매 가운데 둘째로 태어난 고인은 회사원으로 생활하다 1989년 늦깎이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부인과 대학 4년, 고교 3년의 두 딸을 둔 고인은 부산시에서 인재양성담당과 건설본부 서무팀, 자치행정과, 기업유치과, 산업지원과, 아시안게임 지원과 등 주요 보직을 맡아 뛰어난 업무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는 이 같은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행자부장관으로부터 청백봉사상(2005년)과 선거업무유공 표창(2011년)을 수상했고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2012년)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과정에는 부산시에서 5급 사무관 8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김씨가 숨지고 하덕이(53.여)씨가 크게 다쳤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매월 노인복지관서 무료급식 봉사…부산 고 김태홍 사무관의 희생에 지인들 눈시울
입력 2015-07-02 13:14 수정 2015-07-02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