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탄저균 만큼 위험한 감염병 병원체인 ‘야토균’을 기본 보다 10배 빨리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야토균은 10마리 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인 병원체다. 생물테러 등에 이용될 경우 막대한 인명 피해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한양대 ERICA캠퍼스 최종훈 교수팀은 유전자재조합방식을 통해 기능성을 부여한 ‘아포페리틴 나노입자’를 활용해 새로운 검출법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독성물질분야 저명 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병원체에 결합하는 항체와 형광 물질의 개수를 기존 보다 증가시켜, 타깃 야토균을 10배 이상 적은 양에서도 정확히 검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기술을 적용해 2종 이상의 고위험성 병원균(야토균, 탄저균)이 섞여 있는 시료에서도 각각의 병원균을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야토균은 냉전 시기인 1960년대 미국이 생물무기로 개발했을 정도로 감염력 및 치사율이 높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제1위험성 진균 및 독소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도 페스트, 탄저균, 보툴리눔, 콜레라균 등과 함께 질병관리본부의 고위험 감염병병원체로 지정돼 있다. 최종훈 교수는 “국제적으로 생물테러에 활용될 수 있는 대표적 고위험성 병원균들을 현 기술에서 검출하기 어려운 낮은 농도에서도 존재 여부를 판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보건 및 국방 분야에 필수 기반 기술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탄전균 만큼 위험한 야토균, 10배 빨리 진단 가능
입력 2015-07-02 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