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이 1일(현지시간) 공개한 2분40초 분량의 예고편에서 잡스는 ‘신(god)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는 폭군, 딸의 존재를 부인하는 비정한 아버지 등 세계 IT업계의 신화에 묻혀있던 ‘흠결 많은 인간’으로서의 잡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가 1985년 자신의 회사인 애플에서 쫓겨나는 모습도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동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이 잡스와 싸우며 “난 하루에 열 번씩 ‘스티브 잡스는 천재다’라고 되뇐다. 넌 뭘 하냐?”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스티브 잡스’는 월터 아이작슨이 쓴 동명의 전기를 바탕으로 애런 소킨이 각본을 썼다. 그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았다.
연출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8관왕에 올랐던 대니 보일이 맡았다.
당초 잡스 역으로 물망에 올랐던 것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크리스천 베일이었지만 거부당했다.
톰 크루즈의 이름도 오르내렸지만 결국 소니의 한 임원이 메일에서 조롱하고 소킨이 반대했던 독일 출신 마이클 패스벤더에게 돌아갔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공동 감독·주연을 맡았던 세스 로건이 워즈니악을, 케이트 윈즐릿이 전 매킨토시 마케팅 이사인 조애나 호프먼 역을 맡았다.
앞서 애슈턴 커처가 주연한 ‘잡스’(2013)는 잡스의 성공과 실패를 평탄하고 밋밋하게 그려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실패한 바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