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산업 발전에 헌신한 농업전문가였는데”…버스 추락사 사망한 제주도 사무관의 안타까운 사연

입력 2015-07-02 11:25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서 발생한 지방공무원 버스 추락사고로 사망한 제주도 조영필(54) 사무관은 도청 내부에서 농업전문가로 통한다.

201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어업인 자녀 교통비 지원 시책 도입을 과감히 추진, 농어촌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는데 앞장섰던 모범 공무원이었다.

매사에 꼼꼼하고 깔끔한 일처리는 물론 활기찬 성격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감귤산업 발전에 헌신하면서 도지사 표창,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조 사무관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으로, 제주대학교를 졸업하고 1981년 지방농업 9급으로 공직에 입문, 34년간 공직생활을 해왔다. 제주도 향토자원산업과 BT산업담당, 농업경영담당, 제주시 애월읍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제주도 식품산업과에서 일해 오다 올해 1월 단행된 정기인사 때 장기교육 대상자로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을 떠났다.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공직자는 “누구보다 일에 열정이 많으셨고 정말 따뜻한 분이셨는데 너무나 애석하고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제주도는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2일 오전 유족들과 면담을 가졌다.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 과정에는 제주도 공무원 3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다른 두 명은 당시 다른 차량에 타고 있어서 화를 면했다.

강승부 총무과장은 “유족들과 함께 오후 5시30분 중국 지안시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