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한국어로 ‘살려달라'며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1일 한국 공무원 탑승 버스 추락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중국인 의사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지방공무원 24명을 포함한 한국인 26명을 태운 버스는 전날 오후 3시30분(현지시간)쯤 지안과 단둥 경계지점 조선족마을 부근 다리에서 하천으로 추락했다.
사고 직후 중국 지린성 지안시 량수이병원 소속 의사 리진성(李金生)씨는 10명의 동료들과 함께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에 착수했다. 버스는 물이 거의 없는 하천 바닥에 뒤집혀 있었다. 리씨는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을 본 뒤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 안에서 한국어로 ‘살려달라'며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이 지게차를 이용해 뒤집힌 버스와 하천 바닥 사이에 틈을 만들었고 곧이어 의료진이 의식이 없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과 인공호흡 등의 긴급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6∼7명은 그 과정에서 사망했다. 리씨는 “버스에서 마지막으로 실려 나온 한국인 세 명은 이미 소생가능성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신경보는 사고 원인에 대해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만 전했다. 그러나 여행당국 통계를 인용, 지난해 중국에서 여행 관련 교통사고가 모두 18건 발생해 95명이 사망했다며 이번 사고 역시 운전자들의 실수 등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연수생들 버스 추락사고서 첫 구조작업 나선 中의사가 말하는 참혹했던 순간
입력 2015-07-02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