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스사고 사망…4대강 사업 마무리했던 경북도 사무관

입력 2015-07-02 10:44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발생한 한국 공무원 버스 추락 사고로 숨진 경북도청 정광용(51) 지방시설 사무관은 도청 내에서 ‘기획통’으로 불려질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던 직원이었다.

정 사무관은 이명박정부 시절 하천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경북도 내 4대강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당시 국토부에서 4대강 사업을 맡았던 현 김희국 국회의원과 동향(의성)이어서 호흡을 맞추며 4대강 사업을 잘 마무리했다는 것이 도청 공무원들의 평가다.

정 사무관은 의성공고를 졸업한 뒤 1984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1996년에는 경북산업대에서 토목공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탁월한 능력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승진해 2010년 사무관 자리에 올랐고 4대강 사업 참여는 물론, 울릉군 등 시·군 근무 경력에다 농촌개발과 등 국책사업이 많은 곳에서 오래 근무했다. 가족으로는 부인(48)과 아들 둘이 있다.

정 사무관과 고교동창인 경북도청 김정수 사무관은 “정 사무관은 직장과 가정에 충실한 더할 나위없는 모범공무원이자 자상한 가장이었다”며 “아까운 인재를 잃었다”고 탄식했다.

김 사무관은 2일 오전 홍종경 경북도 국제관계대사와 함께 사고현지로 떠났고 정 사무관의 부인과 장남도 이날 오전 현지로 출발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지방행정연수원의 해외연수 일정을 중단하고 파견 중인 교육생 가운데 다른 버스에 타고 있던 11명을 한국으로 바로 귀국 조치할 계획이다.

또 정 사무관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기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경북도는 정 사무관의 유족들이 가족장을 원할 경우 시신을 인도하고, 공무상 순직에 따른 경상북도장을 요청하면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