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결권 자문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

입력 2015-07-02 10:09 수정 2015-07-02 14:21
미국의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는 1일(현지시간) 삼성물산 주주가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래스 루이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합병에 따른 전략적 이점이 의문스럽고 합병의 재무 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합병계약의 보호장치가 퇴행적이고 절차가 불투명하다고도 지적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또 합병이 삼성물산 투자자들에게는 별다른 이익이 없는 반면, 제일모직에만 엄청나게 이롭다고 덧붙였다.

전날 법원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 결의를 막아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기각한 바 있다.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글래스 루이스와 같은 의결권 자문사의 조언을 따르는 경우가 종종 있어 보고서가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회사의 성장과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합병을 결정하고 정당하고 적법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물산은 “법원도 1일 엘리엇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대해 합병이 정당하며 합병비율과 합병목적, 절차 등에대해서도 문제없다고 판결했다”며 “기업과 주주에게 이번 합병 과정이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원할하게 합병을 마무리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