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중 38개사, 순자산가치보다 시총이 더 낮아

입력 2015-07-02 09:03
100대 기업 중 38개사는 순자산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업종을 대표하는 현대차, 롯데쇼핑, 포스코, 현대중공업과 삼성생명,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우량 금융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앞둔 삼성물산처럼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보다 낮은 곳이 100대 기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것이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6월 30일 종가 기준 시총을 지난 1분기 말 순자산 가치와 비교한 결과, 시총이 순자산 가치보다 적은 기업이 38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이 38%나 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PBR은 1배를 기준으로 1배 이상일 경우 기업의 청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뜻이고 1배 이하일 경우에는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순자산 가치는 17조9000억원인데 시가총액은 6조6280억원에 불과했다. 순자산 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37.0%로 시총 100대 기업 중 가장 낮았다.

한국가스공사도 순자산 가치가 10조2720억인데 비해 시가총액은 3조9880억원에 그쳤다. 순자산 가치 대비 시총 비중이 38.8%로 3분의 1 수준이다.

반대로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보다 높은 기업은 시총 100대 기업 중 62개로 집계됐다.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인 메디톡스는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의 3808.6%로 가장 높았고 한샘(1920.0%), 한미사이언스(1778.7%), 네이버(189.2%)도 1000% 이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