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토토’ 의혹 전창진 감독 녹취록 확보… “사채업자 대화내용 있어”

입력 2015-07-01 22:32

경찰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을 받는 프로농구 전창진 전 KT 감독의 관련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전 감독과 사채업자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이날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한 전 감독을 상대로 녹취록 내용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 중에는 사채업자와의 대화 내용은 물론 이미 구속된 다른 두 피의자와의 대화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차 조사가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날 조사는 구체적인 혐의점에 대한 조사라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앞서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중부경찰서에 출두해 취재진에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이번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한번 얘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거짓말탐지기 조사 제안을 거부한 이유가 무엇인지, 선수 기용을 구단과 상의한 것이 맞는지 등을 물었으나 전 감독은 대답하지 않았다.

전 감독은 KT 감독으로 있던 올해 2월 말∼3월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고, 경기에 후보 선수를 투입해 패배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승부조작 등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전날 전 감독의 등록을 보류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