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장윤주(35)를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보게 될 줄이야. 역시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건가 봅니다.
지난해 3월이었습니다. 장윤주가 영화 ‘베테랑’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죠. 연기에 도전하는 톱모델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1년 4개월만입니다. 장윤주를 1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베테랑’ 제작보고회에서 만났습니다.
스크린 데뷔작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장윤주는 긴장하지 않았습니다. 밝고 당차던 평소 모습 그대로였죠. 주어지는 질문마다 막힘없이 대답했습니다. KBS 쿨FM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를 진행하는 DJ다웠어요. 농담을 적절히 섞어가며 재치 있게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이번 영화로 신인상을 받는 것 아니냐”며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하면서요.
포토타임에는 익숙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카메라 앞에 선 장윤주는 물 만난 고기인 듯했어요. 무대 옆에서 차례를 기다릴 때 얼굴은 결연해보이기까지 했죠. 거울을 보며 메이크업 상태를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표정부터 달라진 그는 성큼성큼 무대 위로 걸어 나왔습니다.
일부 객석에선 탄성이 들렸습니다. 8등신에 가까운 완벽한 몸매가 놀라웠던 거죠. 다리는 또 얼마나 긴지…. 다른 말이 필요한가요. 그곳이 런웨이였습니다.
장윤주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도 여유가 넘쳤습니다. 어색한 손 인사나 과한 동작 따위는 없었습니다. 능수능란하게 포즈를 취했죠. 살짝살짝 방향을 틀며 곳곳에 시선을 줬습니다.
단체컷 촬영에서도 능숙했습니다. 옆에 선 류승완 감독이 키를 의식한 듯 장난스레 무릎을 굽히자 장윤주는 센스 있게 받아쳤습니다. 함께 허리를 숙이며 ‘하이패션 포즈’를 시전했습니다. 특유의 코 찡긋 웃음을 지으면서 말이죠.
가볍게 촬영을 마친 장윤주는 캣워크를 선보이며 무대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호기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신인배우 장윤주는 어떤 모습일까요. ‘베테랑’의 귀여운 여형사 미스봉을 기대해봅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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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2 00:07 수정 2015-07-02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