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내 남자친구’의 작가가 표절 의혹을 인정하고 연재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미숙 작가는 30일 네이버 만화 연재 코너에 ‘사과문’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 작품을 제작 도중 중국의 탄지우, OLD先 작가님 그림을 접했고 연출이 인상적이어서 ‘참고만 하자’고 가볍게 생각해버리고 깊게 고민하지 못하여 해당 작품의 연출과 흡사한 컷을 그리게 됐다”며 표절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박 작가는 “중국의 탄지우, OLD先 작가님들의 연락처를 전달받아 사과의 메일을 드릴 예정”이라며 해당 작가와 그의 팬, 자신의 팬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이어 “반성의 의미를 담아 ‘내 남자친구’는 연재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부터 연재된 ‘내 남자친구’는 고등학생 남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회 평점 9점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연재 초기부터 “중국 탄지우 작가의 ‘SQ(그들의 이야기)’, OLD先 작가의 ‘19天’과 연출·그림체가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작가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 남자친구’가 중국 작가님의 그림과 많이 비슷하다는 제보를 받았다. 작품을 준비하던 당시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중국 작가님이 그린 이미지를 보게 되었고, 마음에 드는 연출 컷이 있어서 담아두었다가 원고 작업에 참고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20회 이상 연재된 시점이라 뒤늦은 사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박 작가가 연재 중단을 선언하자 네티즌들은 씁쓸하단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신경숙 작가 때문에 문학계가 시끄러운데 만화 쪽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다니”라며 한숨지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아, 결국 연재중단…” 웹툰 ‘내 남자친구’ 작가 표절 인정
입력 2015-07-01 17:03 수정 2015-07-01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