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으로 촉발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내분이 해결될 듯 말 듯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1일에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당 일각에서 문재인 대표가 발표한 사무총장 인선을 무효화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상황에서 2일 문 대표·이 원내대표 회동이 내분 수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는 이날도 ‘반쪽’ 회의에 그쳤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단 만찬에서 문 대표와 ‘러브 샷’을 하며 화해 분위기가 연출했으나 끝내 회의에는 불참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2일 담판을 가질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에게 깊고 의미 있는 만남을 하자고 했다. 일단은 (갈등) 봉합을 해야 한다”며 “문 대표가 포용력 있는 결단을 해야 우리 당이 더 확장되고 길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회동에서 이 원내대표와 관계가)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뜸이 필요한 모양”이라며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나머지 당직 인선은) 이 원내대표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책위의장이나 조직사무부총장 등 당직 인선을 두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에 대한 반감이 여전하다. 이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문 대표가 당직 인선에서 탕평의사를 보여주는 등 가시적인 조치가 없다면 이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문제도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문 대표 주변에서는 당직 인선은 당 대표의 권한인데 이 원내대표가 지나치게 개입하려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하려는 것인지, 비주류의 대표로서 역할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원내대표와 함께 최고위원회의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유승희 최고위원은 아예 최 사무총장 인선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유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무총장 인선 강행은) 최고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쳐 임명하도록 한 당헌에 위배된다”며 “문 대표는 당헌을 위배한 당직인선 발표를 무효화하고,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과의 협의해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최 사무총장 인선 무효화가 공론화된 만큼, 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번지고 있다. 한 재선의원은 “(인선 무효가) 유 최고위원만의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며 “문 대표 측에서 보여야 할 것은 공정성이다. 4·29 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고 탕평, 공정, 패권주의 타파 인사를 하겠다는 신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새정치연합, 수습될 듯 말듯 투톱 내분...2일 회동 분수령
입력 2015-07-01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