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맨정신’ vs ‘if you'··· 당신의 선택은?

입력 2015-07-01 14:58
국민일보DB

빅뱅이 신곡 뮤직비디오 두 편을 공개했다.

첫 곡 제목은 ‘맨정신’. 그러나 뮤비 속 멤버들이 실제로 ‘맨정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알록달록한 머리색과 의상을 입고 정신이 나간 듯 웃고 돈을 뿌린다. 머리를 쥐어뜯거나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거나 차 위에 올라가 뛰기도 한다. 그러면서 충고한다. ‘제발 좀 잘난 척하지마’ ‘돈 쫒다 권력 쫒다 명예만 쫒다 가랑이가 짖어져 자빠질 테니까’라고.

자유분방하다. 그들은 ‘시간은 더럽게 안 가고 나이만 들어 죽은 듯 살아’ ‘할 일은 더럽게 많은데 하고 싶은 건 하나도 없어’라고 외치며 자유를 원한다. 후반부에서는 결국 넓은 들판에서 뒹굴고 그 곳을 달리며 자유를 찾는다.

빅뱅의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모습을 부각했다. 이런 멤버들의 모습은 답답하고 따분한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가사와 어우러져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곡은 ‘이프 유(if you)’. 맨 정신이 ‘고삐 풀린 망아지’들의 이야기라면 이 곡은 차분하고 슬픔에 잠긴 남자의 이야기다.

떠나간 여자에게 ‘if you 아직 늦지 않았다면 우리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있을 때 잘 할 걸 그랬어’라며 후회하는 곡이다. 이별곡인만큼 뮤직비디오도 전체적으로 어둡고 아련한 분위기다.

멤버들은 여자와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기도 하고 아무도 없는 넓은 사막 한가운데에 놓여지기도 한다. 특히 실연당한 남자를 연기하는 멤버들의 표정과 감정연기가 두드러진다.

정 반대의 분위기로 제작한 두 곡의 뮤직비디오로 빅뱅이 찾아왔다. 분명한 것은 어떤 콘셉트든 곡에 따라 완전히 변신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뮤직비디오 속에 잘 녹아 있다는 것이다.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