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징크스 수위 ‘팬티에서 사탕까지’ 세월 따라 약해진다

입력 2015-07-01 14:52
중계방송 캡처

한화 이글스 김성근(73) 감독의 징크스는 세월에 따라 그 수위가 점점 약해진다.

지난달 9일 ‘사탕 징크스’를 공개한 김성근 감독은 다양한 징크스로 팬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김 감독은 “요즘 징크스가 무엇이냐”는 허구연(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질문에 “요새는 하도 이랬다저랬다 하니까 어떨 때는 포켓뜨(주머니)에 사탕을 5개 들고 들어가고 안될 때는 4개, 4개가 재수 없으면 3개 갖고 들어간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찬스(기회) 때는 사탕 먹고 핀치(위기) 때는 안 먹고 있다”며 귀여운 징크스를 밝혔다

사탕 징크스가 알려지자 팬들은 김 감독의 과거 징크스에 주목했다. 한 야구팬은 “김 감독님 나이에 따라 징크스가 약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의 과거 징크스들은 사탕 징크스에 비해 높은 수위를 자랑했다.

김 감독의 징크스는 1982년 시작된다. OB 시절 김성근 감독은 노란 팬티를 입고 승리하자 그 팬티를 계속 입었다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밝혔다. 2001년 LG 사령탑을 맡았던 김 감독은 “소변 볼 때마다 상대 타선이 폭발했다”며 한 단계 낮은 수위의 징크스를 전했다.

2007년 SK 시절 경기 당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한 번도 서지 않으면 이긴다는 ‘엘리베이터 징크스’와 홈 경기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는 ‘유니폼 징크스’도 김 감독의 유명한 징크스다. 이어 부정을 탈까 봐 깎지 않는다는 ‘수염 징크스’와 사탕 징크스까지 다양한 징크스가 소개됐다.

야구팬들은 김 감독을 “징크스 종결자” “징크스 제조기”라고 칭했다. 카리스마 넘칠 것 같은 김성근 감독의 색다른 매력에 팬들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세월 따라 수위가 약해지는 징크스 역사를 보면 곧 김성근 감독이 지독한 징크스와의 인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