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쏟아지는 비난을 침묵시켰다” 텍사스 팬들 모처럼 환호

입력 2015-07-01 14:52

“추신수가 자신을 비난하던 이들을 침묵시켰다.”

“다들 봤어, 친구들? 추는 계약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 30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7일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모처럼 제몫(5타수 1홈런 포함 3안타)을 해주자 현지 텍사스 팬들은 안도의 박수를 보냈다. 이에 추신수는 1일(한국시간) 2게임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30일 볼티모어전 경기 시작과 함께 텍사스 팬들은 추신수에게 불안한 시선을 보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린 직후 도루를 감행하다 아웃되자 한 네티즌은 “우린 오직 추가 떠날 날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라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팬들의 우려를 한방에 날리는 솔로 홈런을 뽑아내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텍사스 팬들 “추가 뭔가 해냈군” “다들 봤어, 친구들? 추는 계약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라고 환호하며 “왜 이런 걸 좀 더 자주 해주지 못하는 거야?” “추는 좋은 선수야. 추의 커리어에 숨통이 트이길 기대하자고”라는 댓글로 추신수의 부활을 응원했다.

추신수에 대한 믿음은 7회 타석 때 더욱 커졌다. 그가 안타를 추가하자 “추는 정말 정말 끝내줬다” “오늘 경기는 인상적이었어. 엄청나게 인상 깊었다구”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홈런 한방이 최근 부진한 추신수에 대한 팬들의 불신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 한 팬은 “추가 좋은 경기를 해줘서 반갑군. 2~3주마다 한번씩 밖에 좋은 활약을 못 하는게 여전히 골칫거리지만 말이야”라며 “그는 오늘 잘해줬지만 그게 내일도 잘한다는 보장은 아니야”라고 쉽게 믿음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추신수는 1일 볼티모어전에서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4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이번 연속 홈런을 계기로 부활해 꾸준히 팬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