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납 임금 10만원을 10원짜리 1만개로 지급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 공분을 샀던 일명 ‘10원 임금 식당’ 주인 A씨가 “어른답지 못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다”며 아르바이트생(알바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알바생 무단결근도 이해했지만 이후 갑자기 일을 그만두면서 월급을 독촉하는 과정에서 화가 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거라고 밝혀 네티즌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A씨는 1일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제가 10원짜리로 임금을 준 것은 맞다”며 “제가 사이코도 아니고 그렇게 왜 줬겠나. 다 이유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알바생과 가족처럼 잘 지냈다는 주인은 알바생의 무단결근도 이해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무단결근 다음날 ‘월급을 지금 당장 달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며 “이틀 뒤 한 남학생이 다짜고짜 ‘월급을 왜 안 줍니까?’ ‘가게로 찾아가겠다’고 전화를 해 왔다”며 황당해했다.
A씨는 해당 아르바이트생이 정해진 월급 날짜가 있음에도 즉시 지급을 요구한 점, 친구들 10명 가까이를 가게로 데려와 위협한 점 등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10원으로 밀린 월급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얼굴도 모르는 남학생이 말투가 싸움하자는 그런 말투로 ‘입금해라, 그러면 노동지청에 진정한 걸 취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며 “내가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 그랬더니 오히려 욕을 했다”고 억울해했다.
A씨는 이후 나이 어린 알바생을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정말 좋아하던 알바생이었고 (일도) 열심히 했다.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고 굉장히 창피하다”며 “5분이라도 좀 더 생각을 해서 어른답게 행동을 했다면 이런 일까지 벌어지지도 않았을 건데 경솔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다”며 후회했다.
그는 “사소한 일로 일이 커졌기는 했지만 당연히 기회가 된다면 제가 따뜻한 밥이라도 한 그릇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은정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무단결근도 그냥 넘어갔는데” 10원 임금 식당 주인의 항변
입력 2015-07-01 14:44 수정 2015-07-01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