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땅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통해 “5월 26일 첫 징계가 내려지기 하루 전 텃밭에 오이를 심고 고추도 심었습니다”라며 “힘들고 어려울 때 부모님 품이 그립듯이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하며 어머니, 아버지 품같은 땅을 찾았습니다”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저도 사람인지라 할말도 많았고 억울함이 왜 없었겠습니까만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입을 닫고 손발을 움직였습니다”라며 “어쨌든 저 개인으로부터 시작된 일이라 ‘내탓이오, 모든 것은 내 책임이오’라고 소리없이 아우성쳤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제 개인의 일로 분노하지 않고 공익에 대한 침해에 분노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침묵으로 땀을 적신 결과 한달만에 풍성한 수확을 했습니다”라며 “역시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오이는 토실토실 보람으로 차올랐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땀흘려 일한만큼 수확과 소득이 있는 정의로운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우받는 사람사는 세상을 위하여 땀흘려 일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오이가 어찌나 맛있는지 하마터면 먹다가 어질어질 기절할 뻔 했습니다”라며 “기절할 정도로 놀라운 기적의 현장에서 농사꾼 리포터 정청래 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공익 침해에 분노하게 해달라고 기도” 정청래 “할말 많았지만 입을 닫았다”
입력 2015-07-01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