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관계자들은 정부의 금융개혁과 관련해 현장의견은 대체로 잘 수렴하고 있으나 체감도는 여전히 떨어진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개혁 100일을 맞아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10명, 금융권 실무자 60명, 학계 및 연구원 20명, 언론인 10명, 기술금융·IT기업인 10명 등 110명을 샘플로 정해 분석했다.
현장점검반이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10명 가운데 82.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또 60.0%는 이번 금융개혁이 기존의 제도 개선에 비해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금융개혁의 체감도는 떨어졌다. 당국의 지침, 구두지도 등 비공식 행정지도가 근절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은 21.8%에 불과했다. 금융개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응답한 18명 중 절반이 개혁의 체감도 부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현재까지 발표한 금융개혁 과제 중 가장 효과가 컸던 과제는 금융사 검사 및 제재개혁방안(50.9%),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 활성화(26.4%)가 꼽혔다.
금융사의 자체 혁신노력이나 내부통제 수준에 대해서는 금융업 종사자와 비종사자간 인식 차가 컸다. 금융권 CEO(50%)나 실무자(80%)들은 자체 노력을 높이 평가한 반면 학계 및 연구원(10%)과 언론(10%)의 평가는 냉담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금융권 “금융개혁 체감도 여전히 낮아”
입력 2015-07-01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