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유승민 사퇴’를 압박하는 가운데 ‘유승민 사단’이 똘똘 뭉쳐 유 원내대표의 사임 반대를 외치고 있다.
“사퇴해야 할 명분이 없다”는 의견을 개진하며 ‘유승민 보위 세력’으로 나선 것도 바로 이들이다. 이른바 ‘유승민계’로 불리는 인사들로는 재선의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와 김세연 의원, 초선의 이종훈 민현주 원내대변인, 김희국 이이재 의원 등이다. 개혁 성향의 소장파 의원들로 대체로 계파 섹이 옅은 중도 성향이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선 증세, 후 복지’ 정책기조에 경제성장 논리를 가미한 유 원내대표의 ‘한국적 신(新)보수’ 노선에 호흡을 맞춰온 인사들로, 대부분 수도권에서 당선된 의원들이기도 하다.
유 의원은 지난 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나온 이주영 의원을 꺾는 과정에서 ‘유승민 사단’의 위력을 보여줬다.
‘유승민 사단’에는 이들 외에 그의 정치적 지역기반인 대구 출신 초재선 의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재선인 조원진 의원, 초선의 김상훈 김희국 윤재옥 이종진 홍지만 의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대구·경북(TK)의 맹주인 박 대통령과 차세대 TK 지도자로 부상하는 유 원내대표 사이의 갈등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오히려 친박의 유 원내대표 맹폭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당내 화합을 강조하며 중용을 지키고 있는 모양새다. 친박계 공세가 잠시 주춤하진 것도 이들 TK 초·재선 의원들이 친박 대열에 합류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기다 비박계 재선 의원 20명도 적극 나서서 유승민 지키기에 올인하고 있다. 권성동 김용태 박민식 황영철 의원 등은 “원내대표 사퇴 주장은 당내 분란을 확산시킬 뿐”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의외로 유 원내대표의 당내 세력 확장력이 상당함을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는 촌평도 나온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청와대 친박 공세에 똘똘 뭉친 '유승민 사수파'들…TK의원도 다수
입력 2015-07-01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