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박(박근혜추종)정당임을 만천하에 인정” 野 “‘내로남불’신조어를 아느냐?”

입력 2015-07-01 12:25

새정치민주연합은 1일 재의요구된 국회법 개정안의 본회의 부의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표결 참여를 거듭 압박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의 표결 불참 당론 결정을 두고 '굴종', '종박(박근혜추종)정당'으로 몰아가며 대통령과 여당의 틈새 벌리기도 시도했다.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속 의원의 참여를 막아 법안을 자동폐기하겠다는 건 대통령 눈치보기를 넘어 완전히 굴종 선언"이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소신을 내팽겨치고 표결에 불참한다면 헌정사에 길이 남을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종북보다 더 심각한 게 종박이다라는 얘기를 해왔는데, 새누리당이 권력투쟁 과정을 거쳐 완전히 꼬리를 내리고 '종박(박근혜추종)정당'임을 만천하에 인정하는 과정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새누리당과 대통령과의 관계가 사실상 유신치하로 회귀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에 대해 "과거 대통령이 한 모든 걸 스스로 질타하는 유체이탈화법의 극단"이라며 "이런 화법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홍위병을 자처하는 친박과 당내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비박계의 이전투구가 난무하고 있다"며 여당에 대해 "본인들이 스스로 동의해 처리한 법안을 대통령의 독기어린 태도에 휴지통에 집어넣고 있다. 자가당창적 꼼수 대신 정정당당하게 표결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행정독재를 인정한 유신헌법의 잔재를 (없애면서) 견제장치를 마련한 것을 놓고 위헌이라는 엉터리 법률해석을 하면서 국민과 국회를 이간시키고 있다"며 "그야말로 총통 같은 대통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유승민 원내대표의 '청와대 얼라' 발언에 빗대어 "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얼라'로 만들지 말라. 자당 소속 160명의 멀쩡한 헌법기관들을 얼라로 만들면 안된다. 자유투표에 맡겨야 한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집단퇴장하면 헌법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건가. 차라리 배지를 던지십시오"라고 꼬집었다.

또한 '배신의 정치'를 선거에서 심판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명백하고도 구체적인 선거법 위반행위로,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벌써부터 선거에 개입했다"며 "중앙선관위는 언론이 의견을 구하니 의례적으로 할 수 있는 의회에 대한 비판이라고 했다는데, 선관위는 대통령 눈치를 보는 기관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선거법 위반) 문제는 우리 당 차원에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