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노사가 각각 제안한 '2.17합의서 수정안' 공개

입력 2015-07-01 11:05 수정 2015-07-01 11:08
하나금융지주 사측이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동조합 양측의 2.17합의서 수정안을 공개하고 나섰다.

하나금융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환노조가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어 부득이 2.17 합의서에 대한 노사 양측 수정 제시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영진은 직원들이 통합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제안한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공문을 노조에 보내 입장을 전했다.

노사는 법원이 하나금융이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이의신청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대화’를 하라는 법원 요구에 2.17합의서 수정안을 서로 제시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2.17합의서는 외환은행 인수 당시 외환은행의 5년 독립경영 보장 등을 규정한 문서다.

자료에 따르면 노조 제시안은 합병 여부 및 시기 등을 외부 전문가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고, IT통합 추진 시 노조합의가 있어야 하며, 노동조합 유지 및 분리교섭권을 인정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수정안이 통합을 위한 양보안이 아니라 2.17합의서 구속력을 더 강화한 안이며, 노사정 합의서를 인정하라는 요구도 들어있다.

사측은 노조의 안이 “통합 의지 없이 시간 끌기 전략에 불과하다”며 외부전문가위원회 구성하자는 등의 제안도 경영진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현실적으로 구성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사측 제시안은 이미 법원 심리 과정에서 공개됐다. ‘외환’ 또는 ‘KEB’를 통합은행명에 포함하며, 고용안정을 위해 인위적 인원감축을 하지 않고, 인사는 일정기간동안 출신 은행별로 이원화해 운영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전산통합 전까지 양행 간 직원 교차발령도 하지 않기로 했다.

양측은 법원이 하나금융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인 이후 대화를 하겠다고 나섰다. 사측은 오는 6일을 합의 시한으로 정하고 대화를 통해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대화단을 꾸리는 과정에서부터 노사 입장이 엇갈리면서 삐걱대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