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대세’ 백종원을 언급했다. 그는 백종원을 요리사가 아닌 사업가로 평가하며 “백종원 음식은 맛있는 음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30일 황교익과 진행한 인터뷰를 게재했다. 황교익은 먹방·쿡방을 주제로 이야기 하던 중 요식업계 대부 백종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황교익이 바라보는 백종원은 전형적인 외식 사업가였다. 그는 “백종원이 보여주는 음식은 모두 외식 레시피를 따른 것”이라며 “먹을 만한 음식 만드는 건 쉽다. 백종원 식당 음식은 다 그 정도다.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먹을 만한 음식을 만드는 게 쉽느냐”고 되묻자 황교익은 “적당한 단맛과 짠맛, 이 두개의 밸런스만 맞으면 인간은 맛있다고 착각한다. 먹을 만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외식업체는 싸구려 식재료로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백종원도 ‘그 정도 수준의 음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백종원의 음식에 열광하는 이유도 짚었다. 황교익은 “그게 통하는 건 젊은 세대가 요리를 못 배웠기 때문”이라며 “단순하단 점이 먹혔다. ‘만능 양념장’ 같은 건 인터넷 뒤지면 다 있다”고 꼬집었다.
황교익의 거침없는 평가는 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백종원이 요리사가 아닌 사업가라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제대로 된 재료로 제대로 된 맛을 내기엔 돈도, 시간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대에 맞춤형 조리법이 아닐까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따라하기 힘든 요리보다 백종원의 요리가 더 와 닿을 수밖에 없죠” “싸구려 식재료면 어떤가요. 백종원 아저씨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백종원을 옹호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황교익 “백종원은 사업가,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
입력 2015-07-01 10:17 수정 2015-07-01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