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확정…선진국 중 첫 사례

입력 2015-07-01 09:01 수정 2015-07-01 09:53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다만 5일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수용한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디폴트 상태도 조기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그리스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갚기로 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서방 선진국 중 처음으로 IMF 채무를 갚지 않는 나라가 됐다. 그동안 IMF 채무를 갚지 않은 나라는 짐바브웨, 수단, 쿠바 등 개발도상국밖에 없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리스의 만기 연장 요청은 “적절한 시점에 IMF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5일 만기가 돌아왔던 3억 유로(약 3781억원)를 포함한 부채 15억 3천만 유로(약 1조 9000억원)를 이달 말에 일괄적으로 갚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간밤 긴박하게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구제금융 연장이 거부되고 그리스는 IMF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상환 최종 시한은 IMF 본부가 소재한 미국 워싱턴DC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 1일 오전 7시)였다. 다만 IMF는 채무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arrears)으로 규정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