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서 3살 아이 의자에 묶어 방치… 목격자 10명 있었지만

어린이집에서 공연 도중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3살 아이를 의자에 묶어 40분간 방치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원장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 29일 오전 10시 10분께 창원시내 어린이집 1층 교실 안에서 마술쇼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3살 원아를 혼자만 의자에 앉힌 뒤 포대기로 묶어 40여분 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장은 이를 목격했으면서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어린이집 블로그에 올라온 마술쇼 공연 영상을 통해 아이가 묶여 있는 것을 본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보육교사들은 경찰 조사에서 “돌아다녀서 잠깐 묶었는데 다른 애들 챙기고 바쁘다 보니까 (풀어주는 걸) 신경 못썼다”며 “학대하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당시 어린이집에서 원아가 의자에 묶인 것을 봤으면서도 신고하지 않은 다른 보육교사와 간호사 등 10명의 명단을 신고의무위반 과태료 부과 대상자로 관할 구청에 통보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