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일 메르스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간부 인사를 단행해 시의회 결산작업과 시정질문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지적이 있다.
서울시는 행정1부시장과 3급 이상 27명, 4급 77명의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새 행정2부시장과 기획조정실장도 승인이 나는 대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서울시의회는 각종 주요 안건을 심의하는 시기에 시 인사가 대거 이뤄져 심의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시의회는 지난달 22일부터 261회 정례회를 통해 안건들을 심의 중이다. 이번 회기에선 처음으로 9대 의회 들어 결산 작업을 해 지난해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안과 예비비 지출 승인안을 심의하고 있다.
시정질문은 7일부터 9일까지 시장단과 주요 간부를 대상으로 열린다.
새누리당 김현기 의원은 “결산 작업 중인데다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간부들을 일시에 바꾼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업무 숙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간부들로부터 내실있는 심의와 답변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해정국 관계자는 “이날 조직 개편이 예정돼 있어 일정상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심도 있는 심의를 위해선 시와 의회가 결산을 서둘러 6월 정례회를 6월 중순에 시작하고 시의 인사도 결산 처리 후 하는 것이 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용석 의원은 “메르스 종식 후 인사를 하는 게 적절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메르스 종식 선언까지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으나 간부 인사가 일시에 이뤄져 조직 내부가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시의 한 관계자도 “행정1·2부시장의 경우 교체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보통 연말쯤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다들 예상했는데 갑작스럽게 바뀌었고 청와대와 혼선까지 빚으면서 동요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메르스 종식 후 했어야” 서울시 대거 인사로 혼란…시의회 지적 이어져
입력 2015-07-01 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