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젊은이들은 한류에 목숨을 걸어가며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일 보도했다. 무엇보다 전파가 가장 빠른 것은 눈으로 보이는 영화나 드라마라고 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남한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가 며칠 뒤 북한 주민들도 시청이 가능한 정도에 이르렀다. 또, 당국의 엄격한 감시와 단속에도 한류 열풍은 멈추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
한 30대 탈북 남성은 “북한에서는 나이를 불문하고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 정권이 제일 두려워 하는 것이 영상물로 인한 한류 전파"라고 말햇다.
그러나 한류 영상 시청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일부 주민들은 위험을 감수해가며 모험을 한다. 한류를 이용한 생계 목적에서다. 일단 이들은 은밀한 장소를 선택하고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사람당 돈을 받고 영화, 드라마를 보여준다. 돈이 없는 주민들은 쌀 또는 값이 나가는 물건을 들고 와서 영화를 감상한다. 일종의 유료 영화관인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안 당국의 시선을 피하려고 영화 관람 장소를 계속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를 방영하는 시간 동안 밖에 보초는 필수다.
한편, 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전문적으로 팔고 사는 사람들은 가을 한 철을 기다린다. 가을이 되면 농장을 찾아가 농민들에게 영화, 드라마를 보여주고 엄청난 이윤을 얻는다.
농민들은 도시 주민들과 비교하면 순진하고 사회 물정을 잘 모른다는 점이 이들에게는 기회다. 또한 도시보다 농촌은 남한 영화, 드라마를 시청하기에 더 안전하다. 보안 당국은 한류가 농촌까지 침투했다는 사실을 깊이 있게 알지 못한다.
더 놀라운 것은 농촌 담당 보위원들이 한류에 더 빠져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도시에 사는 남한 영상물을 팔고 사는 거간꾼, 장사꾼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오히려 뒤를 봐주면서 농민들에게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는 보위원도 있다.
단 여기서 나오는 이윤은 보위원이 더 챙겨간다. 이처럼 남한 방송으로 나가는 인기 드라마나 영화는 며칠 뒤 북한 주민들에게서 은밀하게 방영되고 있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은밀한 비밀 영화관 성행?” 단속 탓에 영화 관람 장소 수시 변경
입력 2015-07-01 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