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성 작은 얼굴, X대가리 취급” 가는 다리, ‘오리대 다리’ 놀림감

입력 2015-07-01 00:43

탈북민들은 북한에서는 작은 얼굴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일 보도했다.

한 탈북 여성은 “TV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에게 CD 하나로 얼굴이 가려진다는 이유로 '부럽다', '예쁘다'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봤다”며 “북한에서는 얼굴이 작으면 오히려 '쥐 대가리'라고 놀림도 받고 심지어는 재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듣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북한여성은 얼굴이 크고 넓은 편이다. 작은 얼굴이 그렇게 흔하지 않다”라며 “친언니가 유독 얼굴이 작은 편이었는데 어르신들은 언니를 보고 '얼굴이 저렇게 작아서 어디 쓰겠는가', '얼굴이 달덩이처럼 환하지 못하다"면서 언니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탈북 여성은 “북한여성들은 목주름 같은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목주름이 있든 없든 아름다움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여성들은 장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튼튼함만 있으면 된다”고 소개했다.

가는 다리도 마찬가지이다. 남한에서는 청바지가 다리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핏이 유행하기도 한다. 가는 다리가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는 반면, 북한에서는 다리가 가늘면 튼튼하지 못한 여자로 여긴다고 했다.

또 한명의 20대 탈북 여성은 “다리가 가늘면 '오리대 다리'라고 놀림을 받는다"고 했다. 오림대(오리대)란 나무를 가늘고 길게 켠 막대기를 일컫는다. 즉 '젓가락 다리'라고 놀림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 "북한에서는 다리가 굵어야 아이도 잘 놓고 또 짐도 거뜬하게 들 수 있다고 여긴다"고 했다.

한 탈북민은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를 시청했는데 드라마 속 여자주인공의 움푹 파인 쇄골이 이상하게 여겨졌다고 했다.

이 탈북민은 “남한 사람이 저렇게 못 먹을 리 없는데 왜 저렇게 삐쩍 말랐는가”라고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이어 "북한에서 쇄골은 제대로 끼니를 에우지 못한 사람들의 안쓰러운 뼈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