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강에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2000년 조류경보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8차례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적이 있으나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2시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잠실대교~행주대교)에 올해 첫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경보 발령 구간은 양화대교~행주대교, 주의보 구간은 잠실대교~양화대교다.
시가 29일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의 조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성산대교 지점에선 남조류 세포 수가 ㎖당 2만7076개였고 클로로필 농도는 ㎥당 75.1㎎이 검출됐다. 조류경보는 남조류세포수가 1㎖당 5000세포, 클로로필-a가 1㎖당 25㎎을 초과할 때 발령된다. 나머지 4곳(성수·한남·한강·마포대교)의 남조류 세포 수는 ㎖당 567~4588개, 클로로필-a는 ㎥당 22.9~49.2㎎이 측정됐다. 잠실수중보 상류 구간은 현재까지 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조류는 흔히 신경독소물질을 포함해 인체에 유입되면 호흡곤란과 신경전달장애를 일으킨다. 남조류로 인한 독성 검사 결과는 3일에 나올 예정이다. 엽록소와 같은 녹조류는 악취를 유발해 생태·생활환경을 저해한다. 녹조는 녹조류와 남조류가 크게 늘어나 물빛이 녹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올해 조류경보는 여러 가지 면에서 특이하다. 통상 7~8월과 9~11월에 발령되는데 이보다 빠른 6월 말에 발령됐고, 상류가 아닌 하류에서 먼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했다.
시는 극심한 가뭄이 지속된 데다 올해 6월 팔당댐 방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수준으로 크게 줄어 물의 흐름이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조류 발령 구간 내 수상스키 등 해상레포츠 활동과 낚시 등 어패류 어획 및 식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한강 녹조 비상, 올해 첫 조류경보 발령
입력 2015-06-30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