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악재로 크게 휘청거렸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29.77포인트(1.42%)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는 30일 13.71포인트(0.67%) 오른 2074.20으로 장을 마쳤다. 17.46포인트(2.33%) 빠졌던 코스닥지수도 이날 9.23포인트(1.26%) 상승한 742.27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유럽 증시 급락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커졌다. 그리스 사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충격이 완화되는 흐름이었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오전 한때 2% 이상 급락해 710선까지 떨어졌다가 1% 넘게 오른 채로 마감해 변동성 큰 흐름을 보였다.
그리스가 30일(현지시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15억4000만 유로를 갚지 못해 사실상 디폴트에 빠진 가운데 오는 5일 국제 채권단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가 증시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위원은 “5일 국민투표 등으로 그리스발(發) 불확실성이 확실한 방향을 잡기 전에는 변동성 장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진정세로 돌아섰다. 전날 올해 들어 최대 낙폭(2.88%)을 기록했던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25.78포인트(0.63%) 오른 2만235.73으로 마감했다. 전날 3.34% 급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5.5% 급등해 4200선 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이날 장중 5% 이상 폭락해 3900선이 붕괴됐다가 오후 들어 9% 이상 치솟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유럽 주요 증시는 여전히 하락세로 개장했지만 낙폭은 전날보다는 둔화됐다.
전날 8.4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9.8원 급락한 1115.5원으로 마감했다. 유로화 강세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월말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 부담이 원·달러 환율을 낮췄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글로벌 금융시장 그리스 충격파 하루 만에 진정세
입력 2015-06-30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