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인선을 둘러싼 계파갈등 이후 최고위원회 참석 등 당무를 거부해 온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주류 인사들을 상대로 당무복귀 여부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국회법 정국에서 이 원내대표가 계속 '버티기'를 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복귀를 위한 '수순밟기'가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대여 투쟁을 위한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센데다, 마침 30일 국회 정상화에 따라 '24시간 비상근무'도 해제한 만큼 다음날부터 자연스럽게 당무에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다만 비주류 인사들 사이에서는 "당직 인선에 대해 지도부의 사과나 해명도 받지 못한 채 이대로 복귀할 수 없다"는 강경론도 만만치 않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비주류 진영의 중진의원들을 만나 다음날 최고위원회 참석 여부를 포함한 당무복귀 여부를 논의했다.
2시간여 가량 진행된 회동에서 의원들은 최종 결론을 이 원내대표에게 위임했으며, 이 원내대표는 당장 결정을 내리지 않고 이후 문재인 대표를 만나 담판을 벌이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의 인선이 당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모순들을 폭발시켰다는 의견과, 제가 최고위에 나가지 못해 고립되는 현실에 대한 개탄이 동시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더 광범위하게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문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최고위 복귀 여부를 결심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검토할 사항이 있어 숙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다만 최재성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문 대표가) 수용하기 어려운 강력한 의견을 낼 생각은 없다"며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무리하지 않게 뜻을 나누겠다"라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복귀 여부를 두고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신학용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친노 패권주의' 태도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이긴 하지만, 지금 시급한 문제는 대통령 비판과 대여투쟁"이라며 "최고위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승용 의원은 "(문 대표가) '최재성 카드'를 철회할 의사도 없고, 본인이 사퇴할 의사도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아무 화답도 없는데 들어가는 것은 그렇지(안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정책위의장 등 다른 당직을 두고 조율, 접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주 의원은 "문 대표의 행보로 보면 (정책위의장 인선 조율도) 어려울 것"이라며 "친노패권 주의를 청산하라고 했더니 오히려 친노패권주의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 모임이 혁신위에서 금지한 '계파모임'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어떤 분들이 오는지 보면 그럴(알) 것"이라며 부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이종걸, 문재인과 담판 뒤 당무복귀 수순...비주류 중진들과 만나 의견수렴
입력 2015-06-30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