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강에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2000년 조류경보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6월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2시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잠실대교~행주대교)에 올해 첫 조류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경보발령 구간은 양화대교~행주대교, 주의보 구간은 잠실대교~양화대교다.
시가 29일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의 조류검사를 실시한 결과 성산대교 지점에선 남조류 세포수가 ㎖당 2만7076개였고 클로로필 농도는 ㎥당 75.1㎎이 검출됐다. 나머지 4곳(성수·한남·한강·마포대교)의 남조류 세포수는 ㎖당 567~4588개, 클로로필-a는 ㎥당 22.9~49.2㎎이 측정됐다. 잠실수중보 상류구간은 현재까지 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류 경보는 여러 가지 면에서 특이하다. 통상 7~8월과 9~11월에 발령되는 데 이보다 빠른 6월말에 발령됐고, 상류가 아닌 하류에서 먼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했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남조류의 우점종은 ‘마이크로시스티스’이며 남조류로 인한 독성 검사 결과는 7월 3일 나올 예정이다.
시는 극심한 가뭄이 지속된 데다 올해 6월 팔당댐 방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수준으로 크게 줄어 물의 흐름이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녹조가 하류에만 확산되고 있는 것은 한강하류가 조위(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면의 높이)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7월 7일까지는 서울지역에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녹조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시는 조류발령 구간 내 수상스키 등 해상레포츠 활동과 낚시 등 어패류 어획 및 식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한강 녹조 비상… 올 들어 첫 조류경보 발령
입력 2015-06-30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