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완판’ 행진에 신규 아파트 분양가 쑥쑥

입력 2015-06-30 16:12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슬금슬금 올리고 있다.

업체들이 지난해까지 인근 아파트 가격보다 낮은 ‘착한 분양가’로 계약률을 높였지만 올해는 가격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30일 부동산114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100% 계약이 잇따르고 있는 화성 동탄2신도시의 경우 분양가가 지난해 3.3㎡ 982만원에서 올해는 평균 1109만원으로 12.9% 올랐다. 불과 1년 만에 3.3㎡당 127만원,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분양가가 평균 4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3월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경남아너스빌은 3.3㎡당 평균 995만원에,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3.0의 분양가는 3.3㎡당 918만원에 분양됐다. 그러나 올해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분양가 3.3㎡당 1000만원을 넘어섰다.

한 중견 건설사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올해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계약에 자신감이 생긴 건설사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포 한강신도시도 마찬가지다. 한강신도시는 지난해 평균 분양가가 3.3㎡당 994만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계약률이 호조를 띠면서 1020만원으로 평균 2.6% 상승했다.

지난해 말 대우건설이 분양한 한강신도시3차 푸르지오는 분양가가 3.3㎡당 989만원 선이었지만 올해 5월에 분양된 반도유보라4차와 KCC스위첸은 각각 1024만원과 1022만원으로 1000만원을 넘어섰다.

용인 기흥역세권 역시 올해 3월에 나온 기흥역 지웰푸르지오는 3.3㎡당 1159만원이었으나 이후 4월에 선보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기흥은 1170만원, 6월에 나온 대우건설의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는 1182만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의 분양가도 올랐다.

공공택지인 천안 불당지구의 경우 지난해 3.3㎡당 평균 904만∼919만원이던 아파트 분양가가 올해 들어선 926만∼939만원 선으로 상승했다. 대구시의 경우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 3.3㎡당 763만원에서 올해는 905만원으로 18.6%(142만원)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됨에 따라 분양가 인상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합이 가격 책정을 주도하는 인기 재건축 단지의 경우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차분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평균 4130만원으로, 2013년 말 분양한 1차분 분양가(3830만원)에 비해 3.3㎡당 300만원이 올랐다.

올해 8∼9월께 일반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송파구 가락 시영아파트도 조합과 시공사가 당초 책정했던 가격에 비해 분양가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