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SK 정규리그 반이 지났는데 갈팡질팡…팀 성적,관중 모두 떨어졌다

입력 2015-06-30 17:27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 일정이 절반을 넘어섰지만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는 여전히 투수 보직을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투수진이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서 팀 순위는 물론 관중 수도 격감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롯데는 개막 이후 투수진의 보직이 여러 번 바뀌었다. 마무리 투수의 경우 김승회에서 심수창으로 변경됐지만 또다시 집단 마무리에 이어 이제 이성민이 맡고 있다. 선발도 마찬가지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 세 명만 정상 로테이션을 지킬 뿐 4, 5선발은 여전히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4선발이었던 이상화는 29일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마무리에서 임시 선발로 변경된 김승화는 많이 던지면 오른손 중지 손톱이 들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롯데는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다. 5월 한 때 6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작성하며 순위가 5위까지 올라갔지만 8위로 떨어졌다. 9위 LG 트윈스에도 반게임 차로 쫓기는 상황이다.

이에 이종운 감독은 또다시 투수진 운용에 고심하고 있다. 일단 심수창은 선발로 복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임시 선발을 맡던 김승회는 불펜으로 돌아간다. 이성민 앞에서 셋업맨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밖에 선발 요원으로 kt 위즈에서 데려온 박세웅도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SK도 마운드 운용을 놓고 ‘갈 지(之)’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는 지난 16일 정우람과 윤길현의 보직을 맞바꿨다. 마무리였던 윤길현이 불펜으로 옮기고 정우람이 마무리로 갔다. 그런데 보직이 바뀐 이후 윤길현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윤길현은 불펜으로 자리를 바꾼 후 8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면서 4실점했다. 나올 때마다 많은 안타를 내주는 등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자연히 마무리 정우람의 등판도 줄어들고 있다. SK는 지난달 선두로 도약했지만 투수진이 흔들리면서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5할 승률 언저리에서 계속 맴돌고 있다.

양 팀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홈구장 관중 수도 급감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SK와 롯데의 전년 대비 홈구장 관중 감소폭은 각각 -24%와 -18%로 이 부문 1, 2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야구 관중 수는 두 팀의 부진과 함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다. 지난 시즌 상반기 관중 수는 390만7570명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신생구단인 kt가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378만275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