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시즌 9호 홈런,MLB 개인통산 500타점 달성

입력 2015-06-30 15:57

‘추신수의, 추신수에 의한, 추신수를 위한’ 경기였다.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가 시즌 9호 홈런을 날리며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0타점을 채웠다.

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한 3안타를 기록했다. 13경기 만에 터진 홈런으로 시즌 타율도 0.225에서 0.232로 끌어 올렸다.

추신수는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볼티모어 선발 버드 노리스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리며 방망이 감각을 살렸다. 3회 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9호 홈런으로 1타점을 추가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10년 만에 통산 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2005년 5월 4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대타로 나와 첫 타점을 올렸다.

한번 불붙은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추신수는 팀이 5-1로 앞선 7회 볼티모어의 구원 투수 토미 헌터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수확했다. 지난 14일 미네소타전(4타수 3안타) 이후 16일 만의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3안타 경기였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건 홈런을 제외한 두 개 안타 모두 ‘추신수 시프트’를 뚫고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최근 추신수는 근육부상과 상대팀 수비수들의 ‘추신수 시프트’에 막혀 부진했다. 이번에도 추신수가 타석에 설 때면 내야진은 1루 쪽으로 이동해 1·2루 사이를 촘촘히 막았다. 그러나 첫 타석에선 좌전 안타를 때렸고 세 번째 안타는 우익수 앞으로 빠져나갔다.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주무기였던 빠른 발은 볼 수 없었다. 추신수는 장타력과 함께 20도루 이상을 4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이 주무기다. 그러나 올 시즌 도루는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도 1회 2루 도루를 감행하다 아웃됐다.

텍사스는 미치 모어랜드의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홈런 4개를 터트려 4연승을 달리던 볼티모어를 8대 1로 꺾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