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만인의총(萬人義塚),국가관리 승격 ‘한목소리’

입력 2015-06-30 15:30
만인의총 전경

전북 남원에 있는 ‘만인의총(萬人義塚)’을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국선열이 안장된 곳인 만큼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평가하고 기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현재 지자체가 맡고 있는 만인의총의 관리권을 국가로 승격해 달라고 정부에 수년째 건의했다고 30일 밝혔다.

만인의총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왜군을 맞서 싸우다 순절한 1만여 명의 민·관·군이 안장된 곳이다. 조선군 1000여명, 명군 3000여명, 의병 6000여명이 이 전투에서 장렬하게 쓰러졌다.

전란 이후 광해군이 시신을 수습하고 충렬사를 세울 것을 명해 지금의 만인의총이 됐다. 1981년 사적 272호로 지정된 뒤 남원시에 이어 전북도가 관리를 맡아왔다.

전북도는 “충남 금산에 있는 ‘칠백의총(七百義塚)’은 이미 40년 전부터 국가가 관리해 오고 있다”며 “국가 위기를 극복한 만인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국가 차원의 관리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우다 순절한 의병장 조헌 등 700여명이 안장돼 있는 칠백의총은 사적 105호로 지정된 뒤 1975년부터 국가가 관리해 오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