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나노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항암 치료 기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나건 교수와 박신정·박우람 박사 연구팀은 빛에 반응하는 치료용 고분자를 이용해 항암 치료를 위한 ‘나노 유전자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나노 재료 분야 국제 저널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유전자를 이용한 항암 치료는 기존 화학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좋아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자체만으로는 암세포 안으로 전달되기 어려워 치료효과가 낮다는 게 단점이다.
연구팀은 빛과 암세포 주변 환경에 반응해 활성산소(세포 구조를 손상시켜 기능을 잃게 하는 물질)를 발생시키는 ‘스마트 고분자 광감각제’를 이용해 유전자 전달체를 개발했다. 빛과 나노 기술을 융합시킨 성과이다.
연구팀은 “이 고분자 광감각제는 암덩어리에서 빛에 반응해 암세포막을 붕괴시키는 물질(활성산소)을 생성, 유전자 치료제를 암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효율을 크게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부암 일종인 흑색종 유발 생쥐에게 스마트 나노 유전자치료제(p53유전자)를 투여한 결과, 기존 유전자 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보다 6배 더 큰 효과를 나타내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나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자 전달 뿐 아니라 다양한 의약품 전달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써 의미가 크며 향후 암 정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빛과 나노 기술 융합 ‘스마트 항암 치료 기술’ 주목
입력 2015-06-30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