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인식과 농구 김동광의 복귀…대표팀 전임감독제 필요해

입력 2015-06-30 15:14
국민일보DB

후배들을 위해 현장을 떠났던 두 노장 감독이 돌아왔다.

야구대표팀 김인식(68) 감독과 농구대표팀 김동광(62) 감독이 29일 나란히 사령탑에 복귀했다. 공통점이 있다. 현직 프로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뽑으려던 계획이 틀어져 야구계와 농구계 모두 방향을 급선회했다. 이 때문에 수면 아래 모습을 감춘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제가 다시 떠오른 상황이다.

애초 야구대표팀 감독 후보는 국내 프로야구 류중일(삼성)·염경엽(넥센) 감독이었다. 농구대표팀 감독 후보였던 유재학(모비스)·유도훈(전자랜드) 감독 역시 프로에 소속팀을 뒀다.

물론 프로팀 감독들을 탓할 순 없다. 이들은 엄연히 소속팀에 충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동안 국위선양이라는 의무를 저버릴 수 없어서 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야구 대표팀을, 유재학 감독은 남자농구 대표팀을 이끌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축구 대표팀처럼 야구와 농구 대표팀도 전임감독제 도입을 실행해야만 한다. 축구 대표팀은 오래전부터 전임감독이 있었다. 축구의 경우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따로 두어 감독들이 오로지 자신의 대표팀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됐다.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야구계와 농구계는 금전적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를 이유로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제를 미뤄왔다.

김인식·김동광 두 감독의 복귀가 지금 당장은 다행일지 모른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시 한 번 이런 일들이 되풀이될 것이다. 각 협회는 전임감독제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할 필요가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