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대통령이 지금 어디 있는지 묻고 있다” 문재인 “정쟁 대신 민생 전력하라”

입력 2015-06-30 15:0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30일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표결과 관련 "새누리당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말 여당으로서, 공당으로서 비겁한 행태"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들이 자신이 찬성 표결해서 통과된 법안이 재의 요구가 돼 다시 돌아오면 재의에 참여해서 가부간의 표결을 하는 것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책무이자 당연한 의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선택이 있을 수가 없다"면서 "새누리당 차원에서도 그 때 당론으로 찬성했던 법안이지 않느냐. 그러면 정정당당하게 다시 재의에 임하고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표결에 불참할 경우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선 원내 전략의 문제이기 때문에 원내대표부가 앞으로 지도부와 협의하고, 의원들의 총의도 모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국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소연인데 대통령은 어려운 삶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정부 무능으로 비롯된 경제실패를 남탓 하면서 책임을 전가하기 바쁘다"면서 "도대체 대통령은 뭐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은 대통령이 지금 어디 있는지 묻고 있다. 정쟁이 아니라 민생을 살리는 데 전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정부의 경제기조를 근본적으로 변경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지갑을 두툼하게 해야 소비가 늘고 내수가 살아 결국 잘 먹고 기업도 살아난다.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차별해소, 자영업자 보호, 생활비 낮추는 생활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정책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정과 경영계와 노동계는 사회적 대타협으로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면서 "경제주체의 동참이 있어야 민생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 대통령도 경제부총리도 대화와 대타협의 장에 나서야 한다. 경제와 민생을 위해 언제나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자신이 주장해온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뒷받침할 당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의 출범에 대해 "유능한 경제정당을 만드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우리당의 가장 중요한 집권비전"이라며 "유능한경제정당위는 집권 엔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는 실천이다. 무능한 정부에만 경제를 맡길 수 없다"면서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