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근로자 10명중 4명 비정규직…규모 클수록 간접고용 비율↑

입력 2015-06-30 14:08
기업 규모가 클수록 파견·하도급·용역 등 간접고용 근로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30일 3233개 대기업의 고용형태공시를 통해 전체 근로자 459만3000명 중 직접고용 근로자는 367만6000명(80%), 사업주에 소속되지 않은 간접고용 근로자는 91만8000명(20%)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간접고용 근로자의 비율은 0.1% 포인트 높아졌다.

고용형태공시제는 상시 300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가 매년 3월 31일 기준으로 근로자 고용형태를 공시토록 하는 제도다.

직접고용 근로자 중 정규직 근로자는 283만4000명(77.1%), 계약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근로자는 84만2000명(22.9%)이었다. 전체 근로자 중 간접고용과 기간제 근로자를 합친 비정규직 근로자는 176만명(38.3%)에 달했다. 대기업 근로자 10명 중 4명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인 셈이다.

더구나, 기업규모가 클수록 간접고용 근로자의 비율이 높았다.

근로자 1000인 미만 기업의 간접고용 비율은 13.4%였지만, 1000인 이상 기업에서는 23%에 달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44.6%), 예술·스포츠(27.1%), 제조(25.0%), 도·소매(22.9%) 분야의 간접고용 비율이 높았다.

제조업 내에서는 조선, 철강업종의 간접고용 비율이 매우 높았다. 제조업 평균이 25%인데 비해, 조선은 67.8%, 철강금속은 37.9%에 달했다.

근로자 수 2만명 이상 대기업 13곳 중 간접고용 비율이 20%를 넘는 기업은 6곳에 달했다. 현대중공업(62.4%), KT(43%), 롯데쇼핑(28.8%), 홈플러스(23.6%), 이마트(23.3%), 삼성전자(20.7%) 등이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