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23경기 만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3안타로 오랜만에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0타점 기록도 세웠다. 네티즌들은 추신수가 극심한 부진을 털어내고 부활의 신호탄을 터뜨렸다고 환호했다.
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벌어진 201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9호 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1년 만에 개인통산 500타점 기록도 세웠다.
추신수는 이날 모처럼 3안타 경기를 펼쳐 타율을 0.225에서 0.232로 끌어올렸다. 3안타 경기는 지난 14일 미네소타 트위스전 이후 13경기 만이다.
6월 들어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부터 부활의 신호를 보냈다.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볼티모어 오른손 선발 버드 노리스의 5구째인 직구를 밀어쳐 좌측 안타을 만들어냈다. 전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하지만 2사 후 올 시즌 첫 도루를 감행하다 볼티모어 포수케일럽 조셉의 예리한 2루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장면이 나왔다. 3회 1사 1루에서 선발 노리스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시즌 76번째로 지난 시즌까지 강점이던 선구안에 문제를 드러냈다.
절치부심한 추신수는 팀이 4-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시즌 9호 솔로포를 터뜨렸다. 노리스의 가운데 높게 들어온 직구를 놓치지 않고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아치를 그렸다. 지난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27일·23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지난 14일 미네소타전 이후 13경기 만에 타점을 추가해 시즌 33타점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500타점을 돌파했다.
추신수 타격감은 네 번째 타석에서도 빛났다.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구원투수 토미 헌터의 5구인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조이 갈로가 터뜨린 싹쓸이 3루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8회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도 홈런성 타구로 팬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았다. 상대 투수 헌터의 초구 96마일 패스트볼을 잘 밀어쳤으나 볼티모어 좌익수 놀란 레이몰드가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내 아쉽게 아웃됐다.
추신수는 1홈런 3안타 맹활약해 모처럼 웃었다. 최근 극심한 부진으로 팬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네티즌들은 홈런포와 500타점 못지않게 추신수가 2경기 연속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었다는 것에 주목했다. 옛 기량 회복의 신호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날 추신수가 활약한 텍사스는 홈런 4방을 앞세워 볼티모어를 8-1로 완파했다. 텍사스는 시즌 39승38패로 승률 5할을 넘겼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추신수 모처럼 날았다… 홈런보다 안타가 반가운 이유
입력 2015-06-30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