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로 억류된 3일 동안 메시 덕분에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 24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인근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산티아고 로페즈 메넨데즈가 외국인의 몸값을 노린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3일 만에 구출됐다.
최근 스페인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인질 억류 기간 중에 메시 덕분에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산티아고의 사연을 소개했다.
산티아고는 아부자의 한 밀가루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부자 인근 콘타고라로 출장을 가던 중 오토바이를 타고 공중에 총을 쏘며 다가온 괴한들에 의해 그가 운전하던 밴과 함께 납치됐다.
괴한들은 백인의 외모를 가진 산티아고를 미국인으로 단정 짓고 여느 인질들과 같이 취급 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은 상황에서 산티아고는 본인은 미국인이 아니고 아르헨티나에서 왔다는 것을 설명하려 했지만 괴한들은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아메리칸’이라고 불렀다.
순간 산티아고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는 만인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를 떠올리며 이내 “메시 메시”를 외쳐댔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선수다.
메시라는 이름을 알아들은 괴한들은 그가 미국인이 아닌 아르헨티나인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이후 나이지리아 구조대가 급파돼 구출되기 전 3일 동안 산티아고는 “메시 덕분에 억류 기간 동안 더 이상 학대 받지 않고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역시 메시는 세계최고다” “메시는 종교다” “호날두라고 외쳤으면 어땠을까” “메시가 이제 사람도 구하네”라며 메시의 존재에 대해 극찬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인질 구한 메시…무장괴한에도 통했다
입력 2015-06-30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