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종북 콘서트’를 저지한다며 경찰을 향해 화염을 분사한 혐의로 보수단체 활빈단 대표 홍정식(65)씨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이문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홍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홍씨는 지난해 12월 9일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대구 중구에서 진행한 ‘북녘 어린이 돕기 토크 콘서트’ 개최를 막으려고 집회에 나섰다.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회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종북세력 척결! 이적단체 간첩소굴 내란선동 통진당 해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 현수막을 들고 “신은미는 평양으로 돌아가라,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장 입구를 차단하던 경찰관들의 머리 위에 국민의 분노를 표현한다며 스프레이 살충제를 이용해 10초간 화염을 분사했다. 홍씨는 당시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돼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한편 지난 1월 국내에서 추방당한 신씨는 최근 또다시 북한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는 평양’이라는 제목으로 “저는 일본강연을 마치고 지금 북한에 와 있다”고 썼다. 이어 “너무 바삐 다니느라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틈나는 대로 북녘 동포들의 모습을 전하겠다”며 평양에서의 근황을 글과 사진으로 전했다. 그는 평양의 장충성당에서 미사를 본 후 음식점인 옥류관과 관광지인 을밀대 방문기를 전했다. 고려호텔에서 찍은 대동강맥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종북 콘서트’ 저지한다며 경찰 향해 화염 뿌린 시민단체 대표 기소
입력 2015-06-30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