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영국 총리 "테러에도 불구, 튀니지 여행 계속돼야"

입력 2015-06-30 10:02

"튀니지 여행 계속돼야"…영국 총리의 뚝심

테러로 영국인 30명 사망…"여행 중단은 테러범들이 원하는 것"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자국민 30명이 목숨을 잃은 튀니지 휴양지 테러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튀니지 여행을 멈추지 말라고 촉구했다.

캐머런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튀니지 테러와 관련한 한 의원의 질의에 “우리는 테러 위험에 웅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은 우리가 튀니지 관광산업을 무너뜨리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튀니지 여행을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고 일간 더선의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이 기자는 ‘대담하지만 위험한 촉구’라는 주석을 달았다.

지난 26일 영국인들이 즐겨 찾는 튀니지 휴양지 수스에서는 튀니지 대학생 세이페딘 레즈귀(23)가 총기를 난사해 38명이 숨졌다. 신원 확인이 진행중인 가운데 영국인 30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튀니지 테러 직후 캐머런 총리는 안보회의를 주재했지만 튀니지에 대한 여행경보를 강화하지 않았다.

튀니지가 경제적으로나 치안 측면에서 허약하고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합류를 원하는 국민이 2만명을 넘는다는 우려도 있다는 크리스 블런트 외교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튀니지가 스스로의 정치 여정을 가도록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서방의 IS와 전쟁을 냉전 시대 이념 전쟁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냉전 시대에 이념과 맞서 싸워야만 했던 것처럼 우리는 다시 또 그래야만 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가치가 젊은층에게 더 많은 희망을 제공하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와의 싸움에 소셜미디어들의 협력을 촉구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의사소통할 안전한 공간을 가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