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째 이어진 LG의 상아탑 후원, 구본무 회장 “대학과 인재의 경쟁력이 나라의 경쟁력”

입력 2015-06-30 11:01
LG연암문화재단은 29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을 개최했다.

LG는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을 통해 이공계와 사회과학에서 어문·역사·철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대학 교수 30명을 선발해 1년간 해외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날 “교수 여러분의 연구 역량이 높아지면 대학이 강해지고, 우리 사회의 지적 수준도 높아진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대학교수의 해외연구를 후원해왔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교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훌륭한 인재가 많이 키워지고, 결국 교수의 능력이 대학과 인재의 경쟁력이 되고 나아가 산업과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어 “그런 뜻에서 LG는 열정과 역량이 뛰어난 대학교수의 해외연구를 계속해서 후원해 나갈 것”이라며 “해외연구를 통해서 얻은 성과를 제자들은 물론 우리 사회와 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아낌없이 나눠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에는 그래핀층을 이용한 저비용·고효율 LED 개발에 성공, 관련 논문을 세계 최고권위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이규철 교수, 해파리를 제거하는 군집로봇 ‘제로스’ 개발로 주목 받은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명현 교수 등 국내외에서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교수들이 다수 선발돼 지원 사업의 권위를 높였다.

이날 증서수여식에는 한민구 심사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과 선발교수를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은 1989년, 대학 교수들이 연구년을 활용해 해외 선진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보다 깊은 식견과 경험을 쌓고 돌아와 학문 발전과 후학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한 공익사업이다. LG가 이를 27년간 지속해 오기까지에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당시 환율이 두 배 이상 치솟아, 달러 기반으로 해외 연구를 지원해왔던 이 사업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놓였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구 회장의 신념을 바탕으로 사업을 계속 이어왔다.

LG연암문화재단이 지원한 교수는 총 747명, 해외 연구비는 약 230억원에 달하고 있다. LG는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과 함께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연암장학생 장학사업’도 1970년부터 이어오며 인재 양성을 위한 상아탑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