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충격에 기업 체감경기 ‘최악’…금융위기 당시 수준

입력 2015-06-30 08:39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충격이 소비심리뿐만 아니라 제조업체에도 직격탄을 날리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은 ‘2015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서 제조업의 업황 BSI는 66으로 집계돼 5월(73)보다 7포인트 떨어졌으며 2009년 3월 56을 기록한 이후 6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30일 밝혔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 5월(79)과 6월(77)보다도 훨씬 낮았다.

7월 업황 전망BSI도 67로 조사돼 5월에 조사했던 6월 전망치(76)보다 9포인트나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의 업황BSI는 5월 78에서 6월 73으로 5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 업황BSI는 57로 조사돼 5월보다 8포인트 내렸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전달보다 7포인트, 6포인트 하락한 67, 66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서비스업)의 6월 업황BSI는 65로 5월보다 11포인트나 떨어져 제조업보다 낙폭이 컸다. 이는 2년4개월 전인 2013년 2월의 수치(65)와 같은 수준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