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인도주행 단속에 네티즌 논란 가열…"자전거 도로 먼저"

입력 2015-06-30 07:55

경찰의 자전거 인도주행 단속으로 인터넷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인도로 달리는 자전거가 위험하다며 단속을 반기는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자전거 전용도로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속만 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30일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는 다음 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인도 주행 등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특별 단속한다고 밝혔다.

오토바이 등 이륜차의 인도 주행과 떼를 지어 달리는 행위 이른바 ‘떼빙’, 자동차전용도로 통행 등이 중점 단속 대상이다. 자전거 역시 인도 주행을 비롯해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횡단보도 보행자 방해 등을 집중 단속한다.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은 불법인 만큼 경찰에 적발 될 경우 과태료를 2만원을 내야한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며 찬반 논란을 벌였다. “자전거를 타지 말라는 거냐” “자전거 전용 도로에 버젓이 걸어 다니는 보행자는 처벌 안 하냐” 등의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반면 “오토바이는 물론 자전거 역주행, 인도 주행은 위험하다” “인도는 사람이 우선인데 비키라고 벨을 울리는 자전거는 보행을 방해하는 것이니 단속해야한다”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자전거 도로 먼저 제대로 만든 뒤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경우 도로로 다녀야 하나” “자전거 도로가 부족한 상황에서 단속만 하는 것은 문제” “자전거 도로 설치 의무화를 하던지, 차도로 가도 인도로 가도 욕먹는 건 마찬가진데 어쩌라는 거냐”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일부에서는 “성인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애들은 어떻게 하냐” “자전거 타는 사람들한테 세금 걷겠다는 뜻이다” “배달 음식 식어도 항의하면 안 된다” 등의 의견도 내놓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